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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경찰(2017)] 두 경찰대생의 유쾌하고 통쾌한 수사극으로 청춘의 정의감과 현실 비판이 드러난 영화

by 블지니자나 2025. 5. 31.

2017년 개봉한 영화 ‘청년경찰’은 박서준과 강하늘이 주연을 맡아 경찰대학에 재학 중인 두 청년이 우연히 범죄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액션 코미디 영화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도 납치, 장기 밀매와 같은 무거운 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젊은 세대의 정의감과 열정을 진지하게 담아낸다. 현실의 무력한 시스템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정의를 구현하려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영화 청년경찰 후기
영화 청년경찰 후기


1. 줄거리와 사건의 전개

영화의 시작은 경찰대학교에 다니는 두 친구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이 외출을 나가면서 시작된다. 평소에는 훈련과 수업에 바쁜 이들이 간만의 외출에서 들뜬 기분으로 홍대를 걷던 중, 우연히 납치 사건을 목격하게 된다.

경찰에 신고하지만 제도적인 절차와 지연 속에서 사건은 진전되지 않고, 이들은 결국 스스로 추적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이때부터 두 청년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경찰학 지식과 몸으로 익힌 기술을 총동원해 사건을 파헤쳐 나간다. 사건은 단순한 납치가 아닌, 장기 밀매 조직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점차 수사의 범위와 위험도 커지면서 진짜 경찰처럼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 과정을 빠른 전개와 코믹한 상황 설정으로 풀어가며, 관객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도 함께 고조되며, 단순한 유쾌한 이야기 이상의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2. 청춘 캐릭터의 에너지와 케미

‘청년경찰’의 가장 큰 강점은 박서준과 강하늘 두 주연 배우의 케미스트리다. 박서준이 연기한 기준은 직선적이고 행동파인 반면, 강하늘이 맡은 희열은 이론에 충실한 모범생 스타일이다.

둘의 성격 차이는 초반부터 유쾌한 갈등과 웃음을 유발하지만, 사건을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점차 끈끈한 동료애로 발전한다. 이들의 대화와 행동은 실제 20대 청춘들의 모습과 맞닿아 있어 관객에게 현실감을 준다. 특히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모습, 무모하지만 진심 어린 도전은 젊음의 에너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생생하여 극의 감정선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두 캐릭터가 사건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은 단순한 액션 코미디 이상의 감동을 준다. 두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은 영화 전체를 끌고 가는 핵심 동력이다.


3. 사회적 메시지와 제도 비판

‘청년경찰’은 유쾌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현실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날카롭게 비춘다. 영화 속 납치 및 장기 밀매 사건은 단지 영화적 상상이 아닌, 실제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유사성을 지닌다.

더욱이 이를 목격한 이들이 신고하고자 해도 행정 절차와 관할 구분 등으로 인해 실질적인 대응이 늦어지는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경찰 시스템의 비효율성과 무기력한 대응 방식은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분명한 불편함과 문제의식을 환기시킨다. 또한, 영화는 법과 시스템이 해결해주지 못할 때, 개인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두 청년은 결국 법의 보호 없이 스스로 행동에 나서고, 이 과정에서 그들이 지닌 ‘정의감’과 ‘책임감’은 사회가 잊고 있던 가치들을 상기시킨다. 이처럼 영화는 웃음 속에 깊은 사회적 통찰을 녹여내는 데 성공했다.


4. 액션과 연출의 조화

류승완 감독의 연출을 계승한 김주환 감독은 ‘청년경찰’에서 빠른 템포와 생동감 넘치는 액션을 능숙하게 조율했다. 좁은 골목에서 벌어지는 추격전, 무기를 들지 않고 몸으로 맞서는 격투 장면, 그리고 전반적인 카메라 워킹까지 모두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특히 주인공들이 실제 경찰이 아닌, 훈련만 받은 학생이라는 점에서 액션은 완성도 높은 프로페셔널보다는, 불완전하고 실수도 많은 현실적인 동작들로 구성되어 몰입감을 높인다. 음악은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긴박한 순간에는 효과적으로 긴장감을 높이며, 편집 또한 리듬감 있게 구성되어 전개에 지루함이 없다. 연출은 캐릭터의 성격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담아내며, 액션과 드라마가 잘 어우러진 장면 전개로 관객의 감정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청년경찰’은 웃음과 긴장, 감동과 현실 비판을 모두 아우르는 균형 잡힌 청춘 액션 영화다. 두 주인공의 유쾌한 케미와 함께 진지한 사회 문제를 함께 다루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유쾌하게 시작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 청춘의 열정과 정의가 녹아든 이 작품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의 구조와 청년들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꼭 한 번 감상해 보길 추천한다.